이번 가을 옷차림은 ‘그때’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2026.08.27

이번 가을 옷차림은 ‘그때’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1990년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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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여전히 1990년대 사진을 저장할까요? 패션 아카이브 계정에 그 시절 사진이 뜨면 아는 사진도 다시 보게 됩니다. “가장 원하는 건 이미 가졌다가 잃어버린 것.” 영화 <오디세이> 대사처럼 우리도 이미 지나간 시절의 멋에 속절없이 홀려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때라고 지금과 180도 다른, 대단한 옷을 입었던 건 아닙니다. 기본적인 블랙 아이템으로 잘만 입었죠. 쏟아지는 트렌드가 피로하게 느껴질 땐 기본으로 돌아가세요. 평범한 옷도 가장 멋스럽게 착용했던 1990년대 방식을 빌려오면 되니까요. 1990년대에 블랙을 입던 방식을 소개합니다.

블랙 스키니 팬츠

검정 바지를 입을 땐 두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 스키니한 라인일 것. 둘째, 상의는 블랙으로 고르되 소재에는 변화를 줄 것. 실크 셔츠에 스키니 진도 좋고, 블랙 레더 재킷에 스키니 테일러드 팬츠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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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실루엣을 깔끔하고 또렷하게 드러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딱 붙는 옷만 고집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의는 부드럽게 흐르고, 바지는 몸을 따라가는 식으로 완급을 조절했죠. 이때 새틴과 데님, 레더와 울처럼 다른 소재가 한데 섞였습니다. 같은 올 블랙이라도 빛을 받는 방식이 달라 지루하지 않고 옷차림에 깊이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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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롱스커트

블랙이 밋밋하게 느껴질 때 1990년대 패션 아이콘들이 즐겨 쓰던 치트 키가 있습니다. 컬러 롱스커트를 매치하는 거죠. 스카이 블루처럼 밝은 컬러든, 과감한 플로럴 패턴이든 상관없습니다. 블랙 티셔츠가 한번 눌러주면 스커트의 색과 움직임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롱스커트라고 꼭 페미닌한 방향으로 기우는 것도 아닙니다. 몸에 붙는 블랙 상의에 날렵한 앵클 부츠를 신으면 시크한 멋이 배가되고, 넉넉한 블랙 니트나 톱에 클로그를 신으면 특유의 나른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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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니 드레스

성급할 필요는 없지만, 꼭 하나 장만해두세요. 블랙 미니 드레스는 1990년대의 미니멀하면서도 쿨한 분위기를 내는 건 물론, 시대를 뛰어넘는 가장 완벽한 클래식 아이템이니까요. 주얼리나 아우터에 따라 낮에는 캐주얼하게, 밤에는 포멀하게 변신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장식이 많지 않은 미니멀한 디자인일수록 좋습니다. 과한 러플이나 비즈 대신, 가느다란 스파게티 스트랩 혹은 시원하게 파인 스퀘어 네크라인처럼 디테일 한두 가지만 택하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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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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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ta Joffre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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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vogue.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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