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찾기부터 갤러리 파티까지, 2026 프리즈 위크 심야 가이드
코엑스만 간다면 당신은 이번 프리즈 서울을 100% 즐긴 것이 아닙니다. 코엑스를 넘어 서울 곳곳에서 펼쳐지는 프리즈 위크 행사를 소개합니다.
동전 찾고 예술 보고, ‘더 파인드 서울(The Find Seoul)’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Ryan Gander)는 프리즈 서울 위크에 맞춰 서울 곳곳에 동전을 숨겼습니다. 바로 공공 미술 프로젝트 ‘더 파인드 서울(The Find Seoul)’을 위해서입니다. 일상 속 우연한 발견과 만남에 대해 탐구하는 그는 서울에도 많은 우연의 씨앗을 심어두었습니다. 1만6,000개의 특별 제작 동전을 프리즈 위크가 펼쳐지는 코엑스, 을지로, 한남동, 청담동, 삼청동 곳곳에 숨긴 것이죠. 동전에는 서로 다른 문구가 새겨져 있고, 발견 후 취득한 이가 곧 작품의 소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모르는 누군가에게는 행운의 상징이나 의사결정을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고요. 주운 동전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SNS에 ‘#TheFindSeoul’ 태그를 달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흥미로운 점은 동전을 찾기 위해 도시를 샅샅이 살펴보게 된다는 점이에요. 보물을 발견하는 설렘으로 바라본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요? 새로운 예술적 발견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동전, 어디서 찾을까? ‘네이버후드 나잇’
라이언 갠더의 동전은 코엑스 외에 을지로, 한남동, 청담동, 삼청동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의 갤러리와 스튜디오, 비영리 공간에서 ‘네이버후드 나잇’이 펼쳐질 예정이죠. 8월 31일 을지로를 시작으로 한남(9/1), 청담(9/2), 삼청(9/3) 순서로 이어지는 네 번의 밤, 전시와 퍼포먼스, 오프닝 리셉션 등의 프로그램 하이라이트를 모아봤습니다.
8월 31일(월) 을지로 나잇
서울아트위크 공식 개막일인 8월 31일 을지로에서는 네이버후드 나잇이 펼쳐집니다. 아트 스튜디오와 비영리 공간, 인쇄골목의 오래된 건물들이 뒤섞인 을지로만의 예술적 바이브는 뉴스뮤지엄에 집결되는데, 전시 <문-멍>의 두 작가 고정균, 양은경의 아티스트 토크가 펼쳐지고, 이현태 작가의 라이브 퍼포먼스 <셰헤라자데 장치 시험비행>과 오프닝 나잇을 위한 DJ 라운지가 이어집니다.
또한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에서는 제15회 두산연강예술상 시각예술 부문 수상자인 정여름의 개인전 <복수> 오프닝 리셉션이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진행, 동아시아 냉전 역사 속 힘의 논리와 이를 거스르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오후 1시부터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작은 갤러리들 역시 연장 개관하며 을지로 거리를 예술의 밤으로 물들이는데, 엔에이(N/A)는 뉴욕 갤러리 킹스 립(King’s Leap)과 협업으로 그룹전 <Claire’s Camera>을 선보여 밤 9시까지 오프닝 리셉션을 열고, 블루캐비넷 갤러리와 코소(COSO)는 밤 10시까지, 포켓테일즈는 밤 9시까지 연장 개관합니다. 구본창·연진영의 2인전 <본연 BOHNYEON>(8.28~10.2)을 여는 PS센터는 밤 10시까지 드링크 리셉션을 열고, 16아카이브는 10시 30분까지 연장 개관하는데 통상적인 드링크 리셉션 대신 티 세션 <갤러리의 찻자리>(사전예약 불필요, 회당 7명)를 30분마다 열어 느린 호흡의 전시 감상을 제안합니다.

9월 1일 (화) 한남 나잇
국제적인 갤러리들이 밀집한 한남동에서는 새로운 전시의 오프닝 행사가 즐비합니다. 뉴욕의 폴라 쿠퍼 갤러리(Paula Cooper Gallery)가 미국 전후 아방가르드부터 동시대에 이르는 1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 <숲·대지·초원(WOODS LANDS MEADOWS)>을 프리즈 하우스 서울 오프닝 행사에서 선보이고, 동시에 교토의 유메코보 갤러리(Yumekoubou Gallery)는 일본 작가 다나베 치쿤사이 4세의 대규모 설치 신작 <비가시의 숲(INVISIBLE FOREST)>을 소개합니다. 7,000여 개의 대나무 조각이 프리즈 하우스 서울을 가득 메울 예정이라고 해요.


한남 나잇에는 당일 오픈하는 서울 첫 개인전 역시 많습니다. 프리드리히 쿠나스(Friedrich Kunath)의 서울 첫 개인전 <The Nearest Faraway Place>(9.1~10.24)은 거리와 장소 이동, 그리움을 주제로 한 신작 회화와 드로잉을 페이스 갤러리 서울 두 개 층에 걸쳐 선보입니다. P21 갤러리는 두 개의 개인전을 동시에 여는데, 비르케 고름(Birke Gorm)의 한국 첫 개인전 <roll-out>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양정욱의 첫 P21 개인전 <기도하는 사람들>(모두 9.1~10.10)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는 이를 기념해 오후 5시에는 비르케 고름의 광주비엔날레 오스트리아 파빌리온 연계 출간 기념 대담을,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남산이 보이는 P21 옥상에서 공동 오프닝 리셉션을 진행합니다. 또한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한남 아트 디스트릭트로 새롭게 이전해, 영국 작가 에드 앳킨스(Ed Atkins)의 한국 첫 개인전 <1 Day in Space>(9.1~10.31)로 개관전을 시작해요.
같은 날 개막하는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전시는 타데우스 로팍의 <손끝에서>(9.1~11.14). 지난 4월 타계한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와 생전 긴밀히 협업하며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마지막 10년을 대표하는 ‘샤텐(Schatten)’과 ‘다크니스 골드니스(Darkness Goldness)’ 연작을 선보입니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에서는 <김희천: 두더지들> 도슨트 투어가 오후 2시 운영되며, 9월 1일과 6일 오후 3시에는 미술관 건축과 전시를 함께 살펴보는 큐레이터 투어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외에 리만머핀에서는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의 개인전 <Irreparable Repairs: 되돌리지 않는 수리>(8.28~10.17)를, 에스더쉬퍼에서는 시몬 후지와라(Simon Fujiwara)의 개인전 <Who Lived Happily Ever After?>(9.1~10.31)를 개막하며, 휘슬(Whistle)은 이환희, 최리아, 최선아의 3인전 <Modes of Emergence>(9.1~10.17)를 오픈,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오프닝 리셉션을 진행합니다.
9월 2일 (수) 청담 나잇
럭셔리 브랜드와 블루칩 갤러리가 공존하는 청담에서는 브랜드와의 협업이 이어집니다. 로에베(LOEWE)는 2026 로에베 재단 공예상 수상자 박종진의 전시를 까사 로에베에서 선보이고, 플랫폼엘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다원예술 프로그램 <PLAP10>(8.8~9.3)을 청담 나잇 기간까지 이어갑니다. 서커스를 예술로 확장해온 2025 PLAP 최우수 작가 코드세시(CodeSassy)가 후속작 ‘그대로 그리고 그것 때문에 존재함’을 선보이고, 1층 언더 레이어에서는 정수영의 개인전 <What’s in My Bag? 왓츠 인 마이 백> 오픈 리셉션이 저녁 9시까지 진행됩니다. 음료로 세계 4대 맥주 대회와 글로벌 품평회에서 우승한 국내 수제 맥주 브랜드 오리지널 비어 컴퍼니의 맥주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해요.

청담 나잇의 필수 코스로는 송은의 대규모 기획전 <송은×언박싱 프로젝트: 생성적 형상들>(8.19~10.10)을 추천합니다. 송은미술대상의 25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전시로 언박싱 프로젝트(UBP)와의 협업으로 역대 송은미술대상 수상·최종 후보 작가 180여 명이 특정 형식의 틀이 담긴 모듈에 저마다의 세계를 풀어낼 예정이에요. 송은이 발굴해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작은 포맷으로 조망하는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는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청담 나잇 at 화이트 큐브 서울’이 열립니다. 브라질 작가 마리나 라인간츠(Marina Rheingantz)의 한국 첫 개인전 <편린(Míope)>을 늦은 시간까지 관람할 수 있는 자리로, 지난 1년간 상파울루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신작들을 국내 최초로 선보입니다. 한편, PBG 도산은 프리즈 서울 부스의 이야기를 청담동으로 확장합니다. 2026 프리즈 서울 부스에서 소개하는 ‘달항아리’ 모티브를 이재민, 김지구, 정충신 등 다수 작가의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확장한 그룹전 <THE MOON JAR CONSTELLATION>(8.27~9.6)이 진행돼요(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연장 운영).
9월 3일 (목) 삼청나잇
서울의 오랜 역사가 쌓인 삼청은 이날 어느 지역보다 힙하게 변모합니다. BMW의 후원 프로그램인 프리즈 뮤직에서는 로이킴의 공연과 APRO의 DJ 세트가,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김무영: Pig> 야간 관람과 야외 스크리닝을 감상할 수 있는 ‘ASJC 삼청 나잇 파티’가 Mummy, Junghoo, Kitty의 DJ 세트와 함께 진행됩니다. 포도뮤지엄에서는 전통 음악 기반 크로스오버 밴드 ‘블랙스트링’ 공연에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아르코미술관(대학로)은 기획전 <예술 학교> 참여 8개 팀의 릴레이 프레젠테이션과 토크에 이어, 저녁에는 디제이 황휘의 공연이 있는 네트워킹 파티가 열립니다.

마지막 날인 만큼 흥미로운 드링크 리셉션이 많이 열리는데, 솔루나(SOLUNA)에서는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Material Bar 칵테일 리셉션’이 열립니다. 홍콩 솔루나 파인아트와 서울 솔루나 파인크래프트의 공동 기획으로, 나무·흙·유리·옻칠·말총·안료 등 다양한 물성을 탐구하는 전시 <물성의 언어>(8.27~9.11)와 연계해 재료에서 영감받은 칵테일과 음악, 참여 작가와의 대화가 준비됩니다.
아트스페이스3은 이피(Fi Jae Lee)의 개인전 <-3과 2분의 1차 세계대전 World War -III½>(8.28~9.19)의 오프닝 리셉션으로 난다 출판사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한국일보 한소범 기자의 진행으로 개최합니다. 선화랑은 그룹전 <범생명적 초월주의>(8.26~9.29)와 관련해 미술평론가 임두빈과 함께하는 라이브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습니다. 백아트는 인도네시아 작가 멜라 야르스마(Mella Jaarsma)의 개인전 <나의 숨결, 나무로 돌아가다>(8.26~10.10)를 작가 퍼포먼스와 함께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선보입니다.
이 외에도 학고재는 본관과 신관 전 관을 밤 10시 30분까지 야간 연장 운영, 국제갤러리는 간단한 케이터링과 함께 박서보 개인전 <Changing Unchanging>(K1·K3관·한옥)과 김세은 개인전 <Pictos and Pitwall>(K2관, 모두 8.24~10.18)을 늦은 시간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우민정 개인전 <꿈, 사랑, 희망>(8.7~10.3)을 진행 중인 갤러리조선은 라이언 갠더의 프로젝트에도 함께해 동전을 발견할 확률이 높습니다.

삼청의 지역적 특색이 묻어나는 전시는 운경고택과 마시모데카를로에서 경험할 수 있는데, 2년 만에 전시 공간 문을 여는 운경고택은 고택의 건축적 구조와 지형을 소재로 한 김동희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이고, 마시모데카를로는 조병수 건축가가 설계한 한옥 공간 ‘막집’에서 배혜윰 작가의 서울 첫 개인전 <Awakened>(8.29~9.5)을 선보입니다. 또한 예올은 샤넬과의 프로젝트 <진소(眞素)공예: 진경의 눈, 조형의 손>(8.21~10.16)을 오픈하는데 소목장 조복래와 도예가 백경원의 공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양태오가 함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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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sushi Ichikawa, Lee Baxter, PS CENTER, Platform-L, DEUL, Hakgojae Gallery, 프리즈 하우스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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